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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어릴적 집안이 어려운 관계로, 전라남도 시골의 외할머니댁에서 초/중 과정을 보냈다. 당연히 전기/전자 기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생활을 했다. 1980년대 초/중 과정을 보냈는데, 여닫이가 있는 흑백 TV를 사용했던 기억도 있다. 중학교때인가까지 마을에 비디오 있는 집이 두군데라서 동네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애걸복걸해서 비디오를 봤던 기억도 있다.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비디오 타이틀은 역시 주윤발씨가 출연하는 영웅본색, 첩혈쌍웅, 영웅무언과 같은 홍콩 액션물이였다. 예스마담? 씨리즈도 자주 봤던 것으로 기억된다.

컴퓨터를 친구삼아 지냈던 지금과는 달리, 동네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숨박꼭질, 나이먹기, 땅따먹기, 나무싸움 - 이거 꽤 과격하다. 당산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편을 먹고 양쪽에 올라가서 나무를 던지면서 전투를 하는 놀이다. 나무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피터지기도 하고 그랬다 -, 산길찾는답시고 산오르기 등등을 하면서 놀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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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man

그러했으니 walkman 같은 것을 접해봤을리가 만무하다. 이게 어떤기기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었다. 1979년 처음 발매된 소니 워크맨 TPS-L2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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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과 겨울방학때가 되면, 서울에 사는 사촌친척들이 놀러와서 한달가량을 외할머니댁에서 거의 놀면서 보내곤 했었다. 사촌친척들이라고 해도 대부분 비슷한 나이 또래로,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 중학생들이였다. 지금이야 초등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방학때 엄청 바쁜 시간을 보낼테니, 생각도 못한 호사이겠지만, 당시에는 방학때면 한달내내 놀고 한 3일 몰아서 방학숙제하고 방학을 끝내는게 아주 당연한 일상이였다. 여름방학때는 하루 12시간을 물가에서 놀았고, 겨울에는 물가에 고구마 구워먹으러 다녔다. 사실 노는것 말고 딱히 할게 없기도 했다.

그때 사촌형중 한명이 워크맨을 들고 나타났던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워크맨은 아니였고, 아마 대우제품의 미니카세트였던 걸로 기억된다. 조그맣고 멋진 모습에 단번에 매료되었으며, 생동감 넘치는 소리에 더욱 놀랬었다. 양쪽귀에서 서로 다른 연주가 이루어지는 스테레오음질을 처음 경험했던 것이다. 그때 들었던 노래가 이문세의 깊은밤을 날아서였다. 너무 흥분되었던 나는 불끄고 이불 뒤집어 쓰고,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감상했었었다. 그때가 초등학생 때으니, 지금으로 부터 20년 전의 사건일텐데, 지금까지 기억나는걸 보면, 나름 대단한 경험이였던듯 싶다.

단번에 내꿈은 나만의 워크맨을 가지는게 되었지만, 언감생시 꿈도 꾸지 못했고 그후 10년이 지난 고등학교때이던가 산요제의 미니카세트를 하나 구입했었드랬다.

지금

테이프를 통해서 아날로그 음색을 듣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mp3(:12)포맷으로 저장된 디지털 음색을 듣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2억대가 넘게 팔렸다는 아이팟은 무려 2G에서 4G의 음악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지만, 크기는 고작해야 명함 두배정도 크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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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기가 아닌 거의 문화현상으로까지 자리잡았다고 봐야할정도로 아이팟의 인기는 대단했던거 같은데, 막상 나는 아이팟을 구매하지는 않았다. 대신 좀 무겁기는 하지만 PSP(:12)를 들고다니면서 게임과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작고 아기자기 한 것보다는 크고 강력한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노트북을 살때도 모니터가 10인치가 넘어가는가 키보드는 충분히 큰지가 선택조건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아이팟과 PSP, 컴퓨터, 인터넷등 재미있는 IT 기기들을 가지고 놀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어릴적 몸하나 가지고 놀았던 아날로그 방식만하지는 않은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