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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 보는 프로

네셔널지오그래픽채널, 히스토리 채널 외에는 딱히 고정적으로 보는 TV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TV를 원래 좋아하지도 않고요. 그러다가 최근에 고정적으로 보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가수다입니다.

사실 딱히 팬이라고 할만한 가수가 출연했던 건 아닙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거의 안보기도 하지만, 이소라와 김건모 외에는 제가 알고 있는 가수도 없었고요. 김범수는 나 가수에서 처음 봤습니다. 백지영이야 워낙 유명세를 탄 분이니,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 좋아하거나 그런건 아니었구요. 총맞은 것처럼!? 인가 하는 노래만 간간히 들었을 뿐입니다.

정엽도 처음 봤고, 윤도현 밴드야 워낙 유명하니 알고는 있지만 딱히 팬이 아니라서.

딱히 즐겨 보는 프로가 될만한 건덕지는 없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첫 방 보고난후 매주 찾아보는 프로가 됐습니다. 주중에 케이블에서 재방하는 것까지 하면, 2-3번씩은 돌려가면서 본다는.

거기에 나가수 관련 각종 커뮤니티들 들락날락 하게 되면서, 이런 저런 사건, 사고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더랍니다.

그래서 글로 정리를 해볼려구요.

안티 만드는 프로그램

이런 저런 이유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안티도 많이 생겼죠. 안티는 아니더라도, 이따위로 제작할 바에는 이런 소리도 많이 듣고요.

뭐 근데.. 나가수는 프로그램 컨셉 자체가 안티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내가 좋아하는 건모가 떨어졌어. 건모찡 불쌍해. 아 짜증나.
  • 뭐야 나의 재범신이 하차하네. 프로그램 질 떨어지는 거봐.
  • 응? 옥주현이가 일등 먹었어 ? 청중평가단 막귀 인증하네.
  • 김동욱이 재범신의 비상을 능욕했어. 쟈들 나가수 급은 되는 거야 ? 이른바 일급수 논란
  • 어떻가 소라짜응이 떨어질 수 있냐 ? 이건 프로그램 룰자체가 이상한거야. 소라빠진 나가수 안볼텨
팬심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으로 안티가 생길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인 거죠.

팔랑귀

지속적으로 디스 당하고, 안티가 생기고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컨셉의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PD의 역할이 꽤 중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팔랑귀가 되어선 안되죠. 그랬다가는 프로그램이 산으로 갈수 밖에 없습.

그런데 일개 PD를 공정사회 운운 하면서 무려 사장님씩이나 나서서 짤라 주시는 바람에, 제작진은 팔랑귀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합니다.

무한 경쟁 사회

김영희 PD를 짜른 것은, 재도전이라는 룰을 만들어서 공정사회로의 회귀를 바라는 시청자의 염원을 불태워버렸다. 뭐 이런 논리였습니다.

거기에는 나가수가 "서바이벌 프로"를 진행하므로, 룰에 의해서 떨어질 사람은 반드시 떨어져야 하며 여기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어야 공정사회를 만들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작용한거죠.

예능 프로그램에 공정이라는 잣대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합니다. 컨셉자체를 잘못 잡았죠. 이 프로는 전국노래자랑이나 위탄같은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위탄은 모든 경쟁자를 물리쳐서 승리하면, 승리자 한명을 가수로 만들어 주는 컨셉입니다. 서바이벌 이라는 컨셉위에 공연을 양념한거죠.

반면 나가수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미 가수입니다. 공연이라는 컨셉위에 경연 제도를 양념친거죠. 왜 ? 공연만으로 나가면, 좋은 가수들이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가요 무대와 다를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예능 황금 시간대에 가요 무대 올려서 뭐할 겁니까.

그러니까 애초에 이 프로그램은 경연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연이 우선이다라고 못을 박았어야 한다는 거죠. 하긴 김영희 PD가 그런식의 발언을 했던 것 같기는 한데, 워낙에 서바이벌과 기계적으로 공정하게 룰이 적용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서바이벌 위주의 프로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죠.

가수는 광대거든

재도전한 김건모 욕 바가지로 먹고, PD짤리면서 이때 부터 나가수 출연 가수들에게서 비장미가 감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임재범씨가 등장하고 혼이 담긴 노래를 부릅니다.

사람들은 임재범 전과 후로 나누면서 급수와 예술성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옥주현과 jk김동욱은 나가수에 나올 급이 되느냐란 얘기를 듣기 시작하고요. 노래를 잘부르면 잘부르는 거고, 못부르면 대중이 알아서 떨어트릴 건데, 거기에 급을 정하는 이유는 뭡니까.

그런데 옥주현이 천일동안으로 일등을 하자. 청중평가단 막귀, 고음지르고 퍼포먼스 좀 해주면 일등 뽑아주는 청중평가단의 한계를 이야기 합니다. 예술을 볼줄 모른다는 거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임재범의 열창에 눈물흘리고 일등 뽑아준 것도 그 청중평가단 이거든요.

가수는 광대입니다. 노래로 사람을 울리고, 웃기고 재미를 주는 사람인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대중가수입니다. 몇몇 마니아에게 평가받는게 아니고 대중에게 평가받는 가수라는 겁니다. 그래서 청중평가단도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 시민들로 구성을 한거죠. 자문위원회인가 하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기의 노래 세계를 이해해주는 매니아 데리고 콘서트만 열거라면 상관없지만, 일단 대중앞에 섰으면 대중을 의식해야죠. 그래서 김연우가 500명 대중앞에서 노래 하기 위해서 자기의 음악 세계에서 벗어난거죠. 대중 앞에서서 평가를 받기로 했으니, 대중의 취향에 맞춘겁니다.

대중의 취향과 자기의 노래 세계에서 줄타기를 하는건 대중 가수들의 숙명입니다. 그게 싫타면 언더로 뛰면 되는 거구요.

대중은 전문적인 안목을 가진 집단이 아닙니다. 대중이란 집단은 필연적으로 몰 개성적일 수 밖에 없죠. 다양한 개성의 사람을 몽땅 모아서 평균쯤을 낸 거니까요. 대중의 성향이 있을 뿐입니다. 지르는 거 좋아하고, 퍼포 좋아하고 자극적인거 좋아하고 그게 대중이에요.

옥주현의 공연은 대중에게 먹힌거구요. 호흡이 이상하던, 편곡을 극적으로 했든지 간에 대중이 좋다고 한거에요. 물론 대중의 취향과 내 취향이 다를 수는 있죠. 저도 옥주현 노래 일등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가단이 막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들의 취향은 존중해줘야 마땅한거죠.

취향의 차이, 취향의 다름을 잘못된 취향이라고 생각을 하다보니 청중단을 디스하고 그것도 모자라 나중엔 조작 얘기까지 나옵니다. 전적으로 청평단의 투표로 결정되서 다른 조작이 힘들다고 판단을 했는지... 심지어는 청평단 조작 얘기까지 나옵니다. 차이와 다름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자기 취향대로 듣고, 남의 취향도 존중하고 즐기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