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mmanded Free YOUTUBE Lecture: <% selectedImage[1] %>

미신은 근대이전 주술시절에만 있었던게 아니다. 21C 정보화시대에도 엄연히 미신은 존재한다. 기술혁신,시장,자본에 대한 맹신이 그것이다.

기술혁신이라는게 항상 좋은말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좋은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특히 지금과 같은 정글자본주의에서는 일상적으로 좋지 않은 말이 될 수도 있다.

현재의 자본주의는 무조건 성장을 해야만 유지되는 체제다. 무조건 성장을 할려고 하니, - 쓸데없는 - 소비를 계속 늘려야 하고, 계속 경쟁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기술혁신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말이 기술혁신이지 물리적인 한계가 명확하다. 그렇다고 기술혁신을 멈출수는 없다. 성장을 못하면 죽음이다. 호랑이등에 올라탄 셈이다.

물리적 기술혁신, 그러니까 실질적인 기술혁신에 한계가 보이자 만들어내는 것이 트랜드 즉 유행이다. 원래 유행이라고 하는 것은 기술혁신에 따라서 제품의 내구도가 높아짐에 따라 만들어진 거다. 제품의 내구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소비를 하지 않게 될 건데 이는 성장을 하지 않으면 몰락하는 자본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문제가 된다. 그래서 유행을 만들었다. 이 유행은 실질적인 내구도가 아닌 심리적 내구도를 떨어트리는 효과를 일으킨다. 충분히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색깔이 약간 바뀌어서, 1g쯤 가벼워져서, 수 cm쯤 화면이 넓어져서 기존 제품을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제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올적마다 그 난리를 치는 ipod를 보자. 항상 기술의 혁명이라고 하면서, 이 제품을 접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질 것처럼 선전한다. 그러나 기술혁신의 내용이라는게 대게가 모서리를 약간 둥글게 하기, 0.1g 쯤 가볍게 하기, 1mm 쯤 얇게 하기, (이미 만들어져 있던)운영체제의 아이콘 재배치등 사실은 별 쓸모도 없는 것에 사람을 열광하게 만들어서 소비를 시킨다.

이러한 전략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사람들에게 침투했는지는 지름신이라는 용어의 해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름신이 원래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유행을 쫓는다는 이유로 사실은 별 쓸모없는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행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트랜드를 앞서가는, 디지털 선각자인 것처럼 해석 되어지고 있다. 내돈이니 내가 뭘하든지 상관없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노리개 처럼 놀아나는게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쪽은 더 빠른 기술혁신이 요구되어 진다. 개발자는 기술혁신 이라는 미명하에 끊임없이 경쟁에 몰리게 된다. 다른 말로 쥐어 짜인다고 한다. 사이클이 압축이 된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정상적인 상태라면 50중반쯤까지 생명유지가 될걸, 서른중반에 몽땅 빨려서 닭을 튀겨야 할런지 아니면 백수가 되어야 할건지를 고민하게 만들어준다는 거다. 즉 폐기처분된다는 거다.

많은 개발자들이 신기술이라는 것에 짓눌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기술에 뒤쳐질까봐 바들바들 떨면서, 그걸 따라잡을려고 발악을 한들 오히려 그게 자신의 목을 스스로 죄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살펴보면 사실 기술이라는게 그렇게 빨리 변하는게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 ipod의 기술혁신이 그런 것처럼 대부분의 것은 성장사이클을 유지하기 위해서 쓸데없이 부풀려진 쓸데없는 것들이란 거다.

이 기술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될거라면서 나왔던 그 수많은 기술들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자. 90%는 지금은 아예 거론조차되지 않는 기술이거나 이름만 살짝 바꾼 버려진 짝퉁기술들이지 않는가.

스티븐 잡스를 프리젠테이션의 천재라고 한다. 서점에 가면 스티븐잡스의 환상적인 프리젠테이션 기법을 전수한다는 책도 찾아볼 수 있다.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이것은 즉 말빨로 제품을 팔아먹는 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함을 의미할 것이다. 어차피 트랜드라는게 그런것 아닌가.

눈에 보이는 변화에 목메다가 결국 몇년후에 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고, 뒤돌아봤더니 내실도 쌓지 못한채 폐기처분 대상이되는 상황. 누구도 바라지 않겠지만 우리 스스로 그렇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물론 우리는 자본주의 그것도 미국따라식 정글자본주의 사회에 내던져져 있고, 현실은 냉혹한 것이니 저런생각을 한들 세상이 당장 바뀔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러해서 현실을 바꿀 수 없다고 치더라도 이를테면 내가 노예의 상태에 놓여있는건 아닌지하는 정도의 고민을 할 수 있는 의식은 챙겨두어야 되지 싶다. 그래야 선거라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아닌가. 혹은 공동의 힘을 키우기 위한 노동운동등에 조금이라고 관심을 기울일 수도 있을 것이고.

성장, 신기술, 기술혁신, 발전, 시장, 자본 이런것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