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시대류의 TV 프로그램을 보면 익숙하게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비서 : 우리 사장님은 정말 그렇게 일하시면서, 지치시지도 않나봐요. 오히려 젊은 제가 지쳐요.!!!
사장 : (고개를 갸우뚱 하며) 별로 힘든줄 모르겠는데 ?
성공하기 위해서 무진장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찾아낸 에피소드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사장과 직원의 차이, 하고 싶은일을 하는 사람과 돈을 벌기 위해서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사람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사장님은 자기 사업의 번창을 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는 것이겠고, - 보통의 - 비서는 짤리지 않는 수준에서 혹은 어느정도 인정 받는 수준에서 주어진 일을 그냥 하는 그런 차이다.
똑같은 근육을 써도, 자기에게 익숙하지 않거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 되면 근육이 긴장이 되어서 몸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쉬이 지친다는 얘기를 들은 거 같다. 스트레스가 쌓여서, 무슨 안좋은 호르몬이 분비되어서 몸이 이러쿵 저러쿵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뭐 굳이 과학적인 근거를 대지 않더라도, 하기 싫은일 하면 쉽게 지키고, 효율도 떨어지고, 사고날 확률도 많아지고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정력적인 사람은 열에 아홉은 자기가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머리를 쓰는 일이건 근육을 쓰는 일이건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하기싫은데, 코딩하면 허무맹랑한 버그가 꼬여든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사장은 직원이 자기와 같은 생각과 기분으로 월화수목금금금해도 잘 버텨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거다. 자기돈벌기 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의 능률에 있어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사람의 마음과 관련된 것이라서 강요한다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장인 나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왜 우리 직원은 이모양이야요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일열심히 하는 직원?을 만들 수 없다는 얘기가 되겠다. 괜찮은 방법은 회사에 있는 동안 만이라도 그 일이 하고싶게끔 만들어주는 것일 게다.
최선의 방법으로 아예,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아주아주 재미있게 능동적으로 해낼만한 사람을 찾아서 고용하는 방법도 있을거 같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게 사람인데, 이런 사람 구하기가 쉬울까. 막상 구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체질이 빨리 싫증을 내는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고.
요즘 유행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의 20%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하도록 보장한다거나 - 구글을 통해서 널리 알려졌다 - , 기획자와 경영자가 쎄쎄쎄 해서 만들어진 작업을 직원에게 던져주는 방식이 아닌, 직원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검토해서 프로젝트화 한다든가 하는 등의 제도를 만드는 이유가 결국은 일하고 싶게 만들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것이다. 특히 변화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소프트웨어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이러한 제도의 도입이 확산되는 거 같다.
이어령 교수가 이런 말을 했던것으로 알고 있다. 노동이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게 노동이다
내 소박한 꿈은 하고 싶은일 하면서 살기, 하기 싫은 노동은 안해도 하고 싶은일 만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는 것이다. 별로.. 소박하지 않은 꿈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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