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보다 생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비굴해질 필요가 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비굴해질 필요가 없지만, 생존하기 위해서는 비굴해져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생존의 제 일 요소가 돈이라고 생각하니, 결국 돈앞에도 비굴해져야 한다.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손님은 왕이되니 종업원은 졸지에 노예가 된다. 노예라고 하니 거북하군. 왕의 시종이라고 하면 좀 듣기가 나을려나 ? 중세도아니고, 왜 왕을 모셔야 하나. 사실은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게 아니고, 돈을 왕으로 모시는 거겠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노예라도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걸 당연한 것으로 부추긴다. 너희들은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라 이런 얘기가 되겠다. 아 물론 돈 얼마를 가지고 가서 왕 노릇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인생이 행복해질까 ? 돈때문에 노예가 되고, 돈때문에 왕이 되네..
조교는 교수의 노예가 된다. 교수가 그의 생존여탈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사회는 이들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교수앞에 비굴해지자. 마찬가지로 내부고발자역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내부의 비리를 알더라도 비굴하지만 은근슬쩍 넘어가는게 삶의 지혜가 된다.
집단에 속하지 않으면, 왕따 당한다. 생존이 위급해진다. 급 비굴해져야 한다. 서점에 가면 비굴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둥굴둥글하게 세상을 사는 법을 담고 있는 처세서가 널려있다. 현인들이 둥글둥글 할라고 한게 이렇게 할라는건 아닐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박노자의 만감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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