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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의 불펌 문제로 시끄러운 거 같다.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컨텐츠 역시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들에서 불펌되고 있는걸 심심 찮게 보아왔다. 내가 작성한 컨텐츠는 위키를 통해서 배포되는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링크들이 내 사이트를 가리키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긁어다가 붙인다면, 출처를 명시하지 않더라도 결국 내 사이트로 걸리게 되어 있다. 약간은 불펌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링크를 몽땅 지우고 자신의 컨텐츠인것 처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다.

컨텐츠에 링크를 남발하는 스타일이라서 보통 20개 이상의 링크가 걸리는데, 그걸 몽땅 바꾸다니.. 쩝.. 컨텐츠의 특성상 레포트등에도 자주 인용되는데, 이거 불펌이 돌고 돌아서 참조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자주 목격된다.

여하튼 간에, 그럼 블로그에서의 불펌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라고 물으신다면, 내 대답은 "불펌 책임의 80%는 네이버에게 있다"이다.

불펌은 수많은 유저가 하는 것이고, 하루에만도 수만건의 블로그가 포스팅되는데 그걸 네이버에서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느냐! 문제는 유저에게 있는 것이다라는 이견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인 열린공간에서의 컨텐츠 불법복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열린 인터넷에서도 불펌과 관련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슈화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간혹 이슈화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얼마가지 않아서 마무리가 된다.

이유는 열린 생태계의 자정 시스템이 인터넷 공간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열린 인터넷 상에서 남의 컨텐츠를 불펌했다가는 순식간에 들통 나고, 즉시 원저작자와 기타 다른 유저들에 의해서 사회/문화적인 제재를 받게 된다. 순식간에 들통나기 때문에, 불펌을 하는데에는 많은 부담이 따를 뿐더러, 해당 영역에서 퇴출당할 것 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출처를 표기하고 대량으로 컨텐츠를 수집하는 스팸블로거 -주로 광고로 돈좀 벌어보려는- 가 될지언정, 불펌 블로거가 되려고 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이라는 넓은 생태계의 구성원들에 의한 자정작용이 빛을 발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정작용은 생태계가 비좁을 수록 그 효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경우가 네이버 블로그 스피어이다.

네이버 불펌 문제도 있고 해서, http://blog.naver.com/robots.txt 를 열어봤더니 역시, 모든 컨텐츠에 대해서 Disallow되어 있다.
User-agent: *
Disallow: /

그렇다면 불펌을 조장하는 것은 네이버라는 내 주장에 대한 해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attachment:naver.png

네이버는 열린공간에서의 블로그라는 철학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공간에 블로그를 가두었다. 지식인과 같은 서비스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식인은 네이버 자신의 공간에서 만들어낸 서비스 컨텐츠이지, 블로그와 같은 오픈 컨텐츠 철학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블로그 컨텐츠를 자신의영역에 가두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거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의 영역에 가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닫힌 공간에서 자정작용이 힘을 못쓸것이라는건 명백하다. 일단 외부에서 검색이 안되기 때문에, 외부블로거는 큰맘 먹고, 네이버에 연결해서 컨텐츠를 검색해보지 않는한은 불펌여부를 알아내기가 매우 힘들다. 네이버의 (일부)블로거들은 이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고, 불펌에 대한 부담감 역시 줄어들게 된다. 불펌을 해도 재수없게? Top 페이지에 올라오지 않는한은 불펌사실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펌 블로거로써는 다행스럽게도, 네이버 유저의 대부분은 거의 모든 컨텐츠의 소비를 네이버 내에서 해결한다. 더욱이 불펌이 발견되기 힘들다.

거기에 더해서 모든 유저가 자정작용에 참여하는 열린공간과는 달리, 네이버라는 회사를 중간에 두는 것이기 때문에, 발각되었다고 하더라도 느끼는 압박감이라든지 도덕적 책임감 그런 것 역시 약할 수 밖에 없다. 오픈 블로깅을 하는 유저와 네이버에서 블로깅을 하는 유저들간의 불펌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굳이 예를 들어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시스템에 쉽게 적응한다. 네이버의 블로그의 철학에 위배되는 폐쇄정책은 블로거가 더 쉽게 불펌을 하도록 조장을 하는 시스템이다.

자신이 얻을 수 있는게 있다고 판단한바 자신의 좁은 영역안에 가두었고, 이로 인해서 열린 공간에서 라면 가능했을 자정능력을 포기한거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법이다. 문제는 열린공간안에 있었더라면, 자정능력으로 인해서 자신의 컨텐츠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었을 수많은 블로거의 컨텐츠가 불펌으로 인한 피해를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상에서 책임의 소재는 명백해 진다. 네이버는 자신의 공간에 컨텐츠를 밀어 넣음으로써 생긴 자정능력의 손실분에 대해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국내 최대의 기업이라면 이러한 결과 정도는 예측했을 것이다.

돈이 많이 들건 어쨋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관리하기 힘들다면 robots.txt 를 Allow로 하라. 그렇지 않으면,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함이 마땅하다. 시스템을 보강하건, 운영요원을 많이 두건간에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 만큼의 보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계속 책임은 블로거 각개인에게 있습니다라고 변명하고 회피 하려한다면, 네이버는 불펌을 방조하는 회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