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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자면 중/고급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될것 같다. 해서 중고급 개발자,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에 한정해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산업규모와 성숙도 측면에서

해당 분야에 중/고급 개발자가 충분하려면, 당연히 산업이 일정규모 이상이 되어야 하고, 기술/문화적으로 충분히 성숙되어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막장이다.

워 낙에 이런말을 많이 들어서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니, 정말 막장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냥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가 몇개나 생각나는가. 혹은 그럭저럭 팔리는 소프트웨어를 생각해 보면 알수 있다. 음.. 생각나는 좀 규모있는 소프트웨어는 안철수의 백신씨리즈, 한컴씨리즈 정도 유틸리티로 범위를 확대해도 알집,곰플레이어. 기업용으로 확대하면 몇개 더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관공서용이고.

그외에 2-3개 정도의 거대 인터넷 포탈 서비스 업체정도가 전부인거 같다.

제조업으로 말하자면, 대기업 2개 정도만 있고 중소기업은 씨가 마른 상태로 이게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재 모습이다.

개발회사가 없는데 왜 개발자가 부족?

바꾸어 말하자면 공장이 없는데, 왜 일꾼이 부족 하지?

패 키지를 생산해내는 중소기업은 없지만, 대기업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컴퓨터의 성능이 강력해지고, 오프라인에서 다루던 더 많은 데이터를 컴퓨터로 다루게 됨으로써, 전산시스템의 구축과 업그레이드, 인터넷 서비스 개발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공공기관도 포함된다.

이러한 대기업중심의 전산환경 구축을 SI라고 통칭해서 부르고 있다. 시대가 그러하다 보니 이러한 SI 요구사항은 계속 발생하게 될것이다. 규모역시 클수 밖에 없고, 앞으로도 계속 커지게 될것이다. 어찌 보면 마지막남은 보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데 패키지 산업이 아니라도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은 어느정도 규모를 형성하고 있고, 이러한 곳에서 개발자를 계속 필요로 한다.

문제는 SI바닥도 막장이란데 있다. 갑을병정 식으로 이루어지는 하도급 시스템으로 굴러가기 때문이다.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니 길게 설명하진 않겠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막장이라는 데에는 (아마도)다른 의견이 없을 것이다.

저 급인력으로 부려먹는 시스템이다 보니, 중/고급 개발인력이 만들어질 수 없게 된다. 개발자 공백이 생긴건데, 그나마도 거의 없다시피 한 중/고급인력과 다수의 저급인력으로도 산업이 굴러갈 수 있었던건 노동집약적 성격이 꽤나 강했기 때문이다.

이 렇게 그럭저럭 굴러오던게 2002년을 규모의 산업에서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중/고급 개발자 인력 부족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다. 이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는 곳이 SI이고, 다른 인터넷 서비스 영역 역시 고민에 빠져있다. 패키지 시장은 애초에 없었으니 고려할 필요도 없고.

이렇게 되어서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데 개발자는 없는 지금 상태에 이르르게 된다.

인력 아웃소싱

특히 SI 업체를 중심으로 하도 아우성이다 보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안되고 있는게 국경을 초월한 인력 아웃소싱이다. 성공모델로 드는게, 미국, 캐나다, 호주로 이들 국가는 부족한 중급 개발인력을 다른 국가에서 수급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도 있고 하니, 우리들도 그렇게 하자라는 거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미 국을 예로 들어보자. 현재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만 대략 16억 정도이다. 여기에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까지 치자면, 전 인류의 절반가량이 영어를 사용한다고 봐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는 개발자 풀을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의 문화는 개인주의적이고, 합리적이며 보편성을 가진다. 소프트웨어 산업역시 세계최고 수준이며, 프로세스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잘 갖추어져 있다.

우 리나라는 ? 남북한 합쳐봐야 7000만 수준이다. 문화는 보편성을 가지지 못한다 -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 구술문화가 기업 프로세스에까지 적용이 되는 관계로 합리적이지 못하다.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보편적 기업문화가 아니다. 인도개발자 데려다가 월화수목금금금 부려먹을 수 있을까.

아웃소싱이라는 것은 설계를 우리가 하고 하부 구현은 외주인력에게 맡긴다는 개념일 것이다. 좋은 설계야 말로 아웃소싱의 전제조건인 셈이다. 좋은 설계를 할만한 개발자도 없고, 그러한 프로세스도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왠 아웃소싱.. 아웃소싱은 산업이 충분히 성숙하고 고도화 되었을 때 써먹을 수 있는 수법이다. 우리나라가 자동차산업을 아웃소싱한다고 해서, 베트남이 자동차산업을 아웃소싱하면 잘 되겠는가 말이다.

좋은 설계 없는 아웃소싱이 어떤 결과를 초래한느지는 SI 프로젝트를 통해서 충분히 경험(혹은 들어본)바가 있을거다. 국내인력으로 아웃소싱해도 이러할진데, 외국인력을 아웃소싱 하면 결과가 참으로 볼만할 것이다.

개발자 단가가 왜 이리 비싸냐 ?

프리랜서 인력으로 아웃소싱을 하는 SI 업체의 볼맨 소리다. 별로 믿음직하지도 않은 실력을 가진 개발자인데, 왜이리 가격을 높이 부르느냐 하는 얘기다.

잘못은 인재를 키우고 유지하지 못한 시장과 업체에 있으며, 지금 그 벌을 받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현재 상황에서 초급인력의 단가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왜.. 중/고급 인력이 없으니까. 특히 중급인력이 없는게 문제인데, 그럼 결국 초급개발자를 중급인력으로 대체하는 수 밖에 없게 되거든. 그럼 개발자 입장에서는 중급인력이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되니, 단가를 더 올려 받으려고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초급인력이라면 그에 맞는 일을 하고, 중급일은 그에 맞는 중급인력이 맡아서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거 아닌가.

노가대로 치자면, 사람 불러서 목수일 시켜 놓고는 너는 초보자니까 막노동 단가만 받아라고 라고 할 건가 ? 숙련된 목수만큼은 아니더라도, 더 많은 돈을 줘야 하는건 당연하다. 예컨데 제대로 된 시장이라면 중급인력의 6/10 정도의 비용으로 초급인력을 수급할 수 있을 건데, 중급인력이 없으니 중급인력의 8/10, 9/10의 비용으로 초급인력을 수급받아야 되는 상황이 지금 상황이다.

업체는 업체대로 짜증이 나고, 개발자는 개발자대로 짜증이 난다. 소프트웨어 관련일이라는게 제조업과는 달라서 초급 2명 붙인다고 해서 중급 1명분의 일을 해내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데, 일은 진척이 안되고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일정은 연기되고..

소프트웨어 분야 포기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다. 잘하는 거 선택해서 더 잘해보자라는 어찌보면 합리적인 마인드 이다. 현재 소프트웨어 산업의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내부역량을 키워서 산업을 어느 수준까지 올려놓는데, 자원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잘할 수 있을것 같은 IT기기쪽에 집중 투자하는 건 어떨까 ?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같은 소자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핸드폰 같은 IT 기기도 꽤 경쟁력이 있으니 그냥 여기에 집중하자는 거다.

언뜻 괜찮은 생각인거 같은데, 문제는 소프트웨어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 이라는 점에 있다. 정보통신기기를 예로들어 보자. 프라다폰, 아이폰, 구글폰이 세계시장에서 경쟁한다 치면 어떤 제품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는가. 아이폰과 구글폰이 될 것이다라는 걸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최고수준의 미려한 운영체제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다. 구글(:12)폰은 막강한 구글인프라(:12)와 그 위에서 작동하는 웹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좋은 소프트웨어 없이는 결국 경쟁에서 뒤쳐지고 말 것이다. -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등의 소자산업은 예외가 되겠지만 - 그러니 소프트웨어 산업을 포기하는 것도 방법은 아니다.

문제해결

지금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고급개발자 10만양병설 이런 뜬금없는 정책은 펴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중/장기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되지 않을까.

우선 SI산업 구조부터 좀 정상화 시키려는 노력을 해보기 바란다. 언제까지 갑을병정 하도급방식을 따를 것인가. 어떻게 해야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잠도 오고 졸리고 하니, 나중에 좀 차근히 생각해보련다.

그리고 부탁이건데, 역량있는 회사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정책좀 만들어라. 이건 뭐 개나 소나 아무나 회사를 만들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 산업의 품질만 떨어트리고 있다. 뭐 5,000만원만 있으면 - 그나마도 없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 - 아무나 회사하나 덜렁 만들고, 개발툴 조차도 구입하지 못해서 불법복제된 개발툴을 이용해서 개발하도록 하고, 이런 회사가 도대체 왜 필요하나. 어중이 떠중이 회사 만들게 해서 실업률좀 낮춰보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된 마인드와 아이디어, 실천력을 가진 회사들이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환경을 잘 꾸려나가서 지금의 초급인력이 자연스럽게 중고급인력으로 커나가고, 산업이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갖추어지면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 산업도 어느정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런지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