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mmanded Free YOUTUBE Lecture: <% selectedImage[1] %>

아는 만큼 보인다

내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다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한얘기다. 정말 뜬금없는 철학 얘기겠지만 진중권씨 덕분에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이름이 그리 생소하지가 않다.!!! 디워때 나왔던가? 아마 그럴거다. 이외에도 진중권씨가 알려준 용어중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있던데, 이거 정말 쓸만하더라. 진중권씨가 막말?로 욕을 먹기도 하는것 같지만 이러한 철학용어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게 해준데에는 감사해야 하지 싶다.

의식과 언어를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있느냐. 혹은 의식이 먼저냐 언어가 먼저냐라는 논란이 있기는 하겠지만, 이 둘은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게, 일반적인 인식인것 같다.

그렇다면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만큼 혹은 언어를 이해하는 만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얘기인데, 앎이란 언어를 매개로 하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언어의 경계를 넓히면 그만큼 세계의 한계도 넓어 진다고 달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의 경계를 넓히는 방법중 하나는 풍부한 어휘를 가지는 것이 될 것이다. 실제 문화적으로 더 발전한 사회일 수록 더 많은 어휘를 가지고 있다. 이는 특정 분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철학과 관련된 어휘라고 한다면 독일을 따라갈 수가 없을 것이고, 컴퓨터와 관련된 어휘라면 미국을 따라갈 수가 없을 것이다.

컴퓨터 어휘 (용어) 얘기가 나오니, 김치하 교수님의 저서들이 생각이 난다. 이분 영어로된 컴퓨터 용어를 한글화 시킬려고 노력하신 분인데, 예컨데 커널을 알맹이라고 한다거나 패킷을 보쌈이라고 번역을 했드랬다. 이외에도 pipe(대롱), client(고객), zombie(강시), shell(껍데기), memory(기억장소) 등등이 있다.

나름 많은 고민을 해서 적당한 한글 어휘를 선택했고, 용어 번역에 대한 판단을 제외한다면, 번역수준도 높았는데 단지 이 용어 때문에 그의 저서가 폄하되는걸 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철학서적같은 경우에는 그 어렵고 생소한 단어들을 거의 새로 만들어서 번역서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그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언젠가 오겠지 ?

그러나 어휘만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그리고 문법을 잘알고 있다고 해서 정말 보이는 세계가 넓어질 것인가 하는건 또다른 문제다.

언어라는 것은 인간의 사유체계를 구성하는 기본요소가 될 것인데, 이 사유체계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내가 속한 집단과 다른 집단, 관련된 문화에 대한 인식의 총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세계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은 이러한 정신, 사회 문화적인 하나의 틀안에서 작용을 해야 함을 얘기한다.

영어 몰입교육의 효과

즉 실질적으로 영어 몰입교육을 한다고 해도, 이것이 우리의 정신/사회 문화의 틀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단지 어휘력을 늘리는것 외에는 실직적인 창조적 창의적 지식인을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창의적, 창조적인 생각.. 이게 과연 영어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을까 ? 우리의 생각 우리의 문화, 사유체계 자체가 영어로 구성되어 있지 않는 한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오렌쥐를 어렌쥐쯤으로 발음해내는 사람이라도 사유체계는 한글로 되어 있을테니 말이다. 아예 대한민국을 미국의 일개주로 편입시키고, 영어를 국어로 사용한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긴 영어 발음 좋게 하려고 혓바닥 수술도 시키는 걸 보면, 불가능한 얘기인거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영어 몰입교육은 굳이 우리의 사유체계까지 영어식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툴로써 실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영어 몰입교육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냥 하던데로 영어교육을 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일한게 거의 10년이 다되어 간다. 이 분야는 영어권 국가들이 주도하는 만큼 많은 기술들이 영어로 소개됨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껏 단 한번도 영어를 사용하는 얘들이랑 대화를 한적이 없다. 뭐 대화할 일이 있어야 어렌쥐 하든지 오렌쥐하든지 할건데 말이다. 대화는 그렇다 치고 읽기는 어떨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기술문서 읽는 건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고등학교교육만 이수했다면, 그다지 어려울게 없다.

기술문서가 무슨 철학서도 아니고, 단어 몇개만 알아도 이해가 되신다. 도대체 오렌쥐와 어지가 민감하리만큼 미국얘들과 대화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몇 %인가. 한 0.1% ?

비행기 탔는데 배가 아프다!!!. 배가 어떻게 아픈지 유창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나? 그냥 닥터 플리스 해주고, 닥터 앞에서 배좀 꾹꾹 눌러주시면 다 알아먹는다.

물론 앞으로쓸일이 있던지 없던지 간에,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으면 나쁠건 없다. 이바닥이 정 엿같으면, 이민을 가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을 테고 - 사실 이런 이유로 영어회화를 해볼까 고민중이기는 하다. -

이 세상에 잘해서 나쁠게 뭐가 있나. 하지만 자원은 무한대가 아니다. 오렌쥐를 어지로 발음교정시키는 그 시간에, 영어사교육에 투입되는 수십조원의 자원을 다른데 사용해라. 대한민국 0.1%를 위해서 수십조원의 자원을 쏟아부으시겠다 ?

진중권씨 주장대로 외국의 문서들을 한글로 쌓아놓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낫지. 철학좀 공부할려면 모든이들이 독일어에 능통해야 하나. 아니면, 많은 좋은 철학서적들이 한글로 잘 번역되어서 쉽게 읽힐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까. 어느쪽이 더 실용적이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일까.

차라리 철학몰입교육을 해라

  • 범죄자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 시장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재래시장이 살겠군
  • 비정규직 얘들좀 생겨나면 어때, 돈만 벌면 되지 (나는 비정규직이 안될거라는 믿음 혹은 나만 비정규직이 아니라면 된다라는 생각)
  • 연간 수십조원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사교육에 쏟아붇는 사람들 - 남이사 어찌되든지간에 -,
  • 경기를 살리면 경제가 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 삼성의 비리를 캐네면 나라가 망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문맹률 제로를 달성한 대한민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특수한 부류의 특수한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글을 읽을줄 안다고 되는게 아니지 싶다. 이쯤 되면, 철학과 논리가 실종된 사회가 아닌가 ? 인문학이 무너졌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지 싶다.

영어몰입교육할 시간에 차라리 철학교육을 하던지, 제대로된 국어교육을 하는게 어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