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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의 기원

아키텍트, 아키텍쳐는 건축분야에서 최초로 등장을 했다. 등장을 한 시기는 건축과 조형미술의 황금기로 불리우는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이다.

이전에도 건축가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이 당연히 있었겠지만, 14세기 까지만 해도 길드(즉 공방)에 소속되어서 일당을 받고 일을 처리하는 기능공 이였다. 건축가라기 보다는 목수,석공으로써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을거 같다. 그러다가 조형예술에 대한 인식이 남달라지고 건축물에도 아름다움과 기하학적 견고함과 이에 기반한 정교한 설계가 요구되어지게 된다.

이러한 요구들은 단지 건축을 주거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과학,산업수준으로까지 건축의 영역을 확대 시키게 된다. 실제 많은 건축물들이 예술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공공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들 건축사업은 황제나 국왕의 각별한 관심속에서 이루어진다. 당시 황제나 왕은 그 스스로가 훌륭한 건축가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하다 보니, 건축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게 되고, 건축물에 대한 설계가 가능한 사람들은 목수, 석공이 아닌 arkhitekon라는 명칭이 붙게 된다. 이때가 대략 16세기 쯤으로 arkhitekon 은 architecture의 어원이 된다.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설계자가 필요한 영역은 건축분야가 유일했기 때문에 architecture은 건축분야에만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그러다가 컴퓨터가 발명이된다. 초기의 컴퓨터가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는 그 양이 적었기 때문에, 딱히 설계, 학문적인 견고함등이 개입될 여지가 적었다. 해서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기능공으로써의 요구가 강했었다. 물론 고급 기능공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강력해지고, 점점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게 되면서, 더욱더 유연하고 강력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진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산업전반에서 요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software architecture 가 사용되어지게 된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소프트웨어 아키텍쳐 분야에서 사용되는 디자인:::패턴(:12)도 원래는 건축에서 사용되는 용어였다.

이상에서 architecture는 단순히 기능의 영역이 아닌,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기술,공학적, 예술적인 영역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능공에서 archiecture 수준으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기능구현을 위한 노력외에도 산업자체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야 됨을 의미한다. 산업이 그정도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문화, 산업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 역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사상공농

그림은 다산 정약용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거중기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아키텍쳐가 나올 수 있는 기본 토양이 형성되어 있을까 ? 나는 아직 그러한 수준에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짧은 시간내에 그러한 시대가 올거 같지는 않다. 물론 개개인 적으로는 아키텍쳐 수준의 똑똑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제대로된 아키텍쳐가 나오기 위해서는 공학적인 완성도, 산업의 성숙, 사회적인 인식에 있어서 충분한 발전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키텍쳐 수준의 인물이라고 할지라도 단지 기능공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건 아키텍쳐가 아니다.

일단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숙 측면에서 보자면, 흔한 말로 안습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거 같다. 하도급이 주를 이루는 SI위주의 산업인데다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자체가 없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역시 말할 필요도 없을 거 같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소프트웨어는 공짜, 저렴한, 가치가 낮은이란 인식이 머리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 제값주고 구입하면 바보란 소리를 듣기에 딱 알맞다.

사농공상 이라는 수직적 계급구조는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바뀐 거라면 사상공농 정도가 될 것이다.

사농공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확실히 우리나라는 기술을 천시하고 기술인력은 단지 기능공 정도만으로 생각을 해왔던거 같다.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의 기술자들처럼 대접을 받았던 적이 없었던거 같다. 생각나는 기술자라고는 장영실정약용정도가 전부 인거 같다. 4000년전에 세워진 최초의 계단식 피라미드의 건축가 - 임호텝- 이름이 지금까지 기억되는 것. 다빈치, 아리스토 텔레스, 라파엘로 등 셀수 없이 많은 인물들이 건축가, 미술가, 공학자로써 그 업적이 기록되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업적의 작품과 건축물이 연구되어지고 있는 것과 매우 비교된다.

첨성대를 누가 만들었더라 ? 다보탑, 석가탑, 석굴암은 ? 세계적인 건축물이라고 자랑하지만 세계적이면 뭐할건가 건축가는 잊혀지고 건축가가 가지고 있던 자긍심과 기술도 잊어버렸는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5만원 10만원권 지폐에는 장영실이나 정약용같은 분들의 초상화가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술과 공학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