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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문화

다른 산업분야와는 달리 소프트웨어(:12) 업계는 지각문화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거 같다. 더불어 야근문화까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게 꺼림찍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쪽 바닥에 계속 일했던 사람들이라면 뭐 9시반에서 10시사이에 출근을 하거나 혹은 10시가 넘어서 출근해도 뭐 그닥 느낌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출근 시간이 대략 9시반에서 10시 사이인데, 이제 막 출근해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충 청바지에 대략적인 흰면티, 가끔 슬리퍼에 간혹반바지와 더해서 아주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때때로 대신 10시까지 출근했다면 7시까지 일을 하게되니, 어차피 일하는 시간은 비스무레하다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주위에서 주워들은바 다른 산업분야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문화들이시다. 내 친구의 형은 8시반에 출근한다. 그렇다고 해서 5시반에 퇴근하느냐 하면 퇴근 시간은 7시다. 10시에 출근하고 대신 7시에 퇴근한다? 요런건 생각조차할 수 없는 곳들이 태반이다.

이러한 와중에 유독 소프트웨어 업계에 지각문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좀 뜬금없지만 말이다.

시간엄수 문화

시간은 금이 되었고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상종치 못할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좀 바쁘게 사는 사람은 좀 과장하자면 분단위로 시간을 관리를 해야 한다. 시간을 제대로 지키는 것은 의무이자 인간의 본성처럼 인식되는게 지금이다.

하지만 시간엄수문화는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못했다.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정착이되었으며, 고작해야 한 100년정도가 되었을 뿐이다. 비교적 산업화에 늦게 진입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엄수문화가 정착한건 50년이 채 안된다. 지금은 잊혀진 얘기지만 코리안타임 이라고 해서, 약속시간에 30분정도 늦는것은 애교로 봐주던 때가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시간 즉 최근의 100년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수십만년의 기간동안 인류는 시간을 인식하면서 살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살아갈 필요가 없었다. 자연은 분단위로 시간을 맞출 것을 인간에게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간의 표준은 어떻게 할 것인가 ? 그리스도가 태어난날로 ? 아니면 그리스도가 못박힌날 ? 석가모니가 태어난날 ? 공자생일 ? 왕이 바뀐날 ?? 대략 보름단위로 씨뿌리는 날 수확하는날, 비가올것 같은 날 정도를 예상할 수만 있으면 되었다.

시간엄수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인류가 살아왔던 전체시간 중에 고작 0.x% 정도인 최근에서야 시간개념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지금보다는 훨씬더) 게으른 존재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산업과 자본의 요구에 따라서 지금처럼 과도하게 부지런해지도록 길들여진 것이다. 천성을 거슬려고 하다보니 자기자신과 싸워야 하는게 아니겠는가 ?? 서점에 가보면 게으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아닐까 싶다. 자고로 천성을 거스르면 행복과도 그만큼 멀어질 확률이 높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산업분야와는 달리 자유소프트웨어 공동체, 오픈소프트웨어 공동체, 해커 공동체 등의 자유로운 풀뿌리 공동체 덕분에 자본화, 다른말로 산업역군화 또다른 말로 기계화가 덜 진행된 것이리라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시간엄수가 비교적 덜 내면화 되고, 시간감각이 무뎌디게 된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맘대로 출퇴근을 해대는 개념없는? 개발자나 디자이너 얘기를 어렵잖게 듣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