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web2.0, 뉴미디어 관련글들에서 볼수 있는 주제들 중 하나가, 자신들의 기득권유지에 위협을 느낀 기성미디어가 인터넷 미디어를 죽이려고 갖가지 수작을 부린다는 것이다.
몇몇 근거로 내세우는 바를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돈벌이에만 급급해 중소 콘텐츠 업체를 고사위치에 빠트리는 포털
컨텐츠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는 포털
덩치는 공룡으로 성장했는데, 의식상태역시 공룡수준
인터넷 댓글 문화 문제있다
블로거의 집단 폭력 현상에 대한 우려..
등등으로 이러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제시 함으로써, 그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는 온라인 뉴 미디어를 죽이려고 한다고 주장을 한다.
위 의 얘기들이 사실이긴하다. 실제로 각종 기성언론매체들의 위의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위의 사실들만을 가지고 포탈(혹은 인터넷 미디어)죽이기를 설명하기엔,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다. 이는 마치 A감독이 디워를 비판한다. A감독은 충무로 출신이다. 충무로의 디워 죽이기가 시작되었다 라는 식으로 사안을 쓸데없이 확대해석하는 것과 같다. 이런식으로 몇개의 팩트만을 가지고 미끄럼타기식으로 사안을 해석하려고 할 경우, 음모론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요즘엔 여기에 더 나아가서 포털은 물론이고, 블로그로 대표되는 개인미디어까지 죽이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음모 론에 빠지는 이유는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정 집단에 대해서 비판을 제기하면, 저건 우리를 무너트리려는 음모입니다 라고 한마디 해주면 끝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편한가, 한국의 인터넷 시장은 한두개 업체에 의해 독점상태로 운용되고 있다 라는 비판이 나오면, 저건 온라인 미디어의 세 확장에 위협을 느낀 기성 미디어 기업의 포털 죽이기 음모입니다 라고 응수하면 된다. 실제 독점에 의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함에 사로잡힐 수 있다.
비 판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예로든 비판적인 근거들은 인터넷 미디어나 인터넷 커뮤니티의 구성원인 네티즌 역시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사실을 보도한걸 가지고 - 기존 미디어의 행태들 때문에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 죽이기 운운하는 것은 오버스러운 경향이 있다.
현재 상황은 죽이기 우려가 있는 것과는 반대로 기성미디어도 인터넷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을 나름대로 세워가고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예전에는 오프라인으로 발간되던 소식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재배포한다는 개념이 강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미디어로의 변신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NBC, BBC, CNN 등의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을 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무너진지 오래고, 국내미디어 기업들역시 그렇게 되어나갈 것이다.
온 라인영역으로 확장을 하려고 하는데, 이미 존재하는 온라인미디어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을 하려고 하니, 특정 업체가 독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점은 신규진입업체에게는 나쁜 소식이니, 해당 업체의 독점형태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할것이다.
개인미디어에 대한 그들의 비판도 마찬가지다. 그 주장은 허상이 아니고 실존하고 있는 개인미디어의 문제점들이다. 비판은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비판을 수용할 수 있어야, 그에 대한 대안도 나오는 거고, 커뮤니티도 발전할 수 있는 거다.
기성미디어의 인터넷, 포털 죽이기 같은 음모는 없다.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있을 따름이다. 정말로 죽이기 음모가 있음을 주장하고 싶다면, 좀더 명확한 증거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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