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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백과에 참여해야할 이유

통계의 의미

다음 통계는 국가가 아닌 사용언어를 기준으로 한 인터넷 이용자수이다. 역시 예상대로 영어가 월등한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어야 절대 인구수가 많은 만큼 인터넷 사용자수도 많아 2위를 차지했지만 전체 인구에 대한 비율로 따지면 약 10%에 불과하다. 일본어는 중국어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두 언어 외에 한국어가 Top 10에 들어있는데 총 3,390만 명으로 당당히 7위에 랭크되어 있다. 총인구수가 7,000만을 넘는 것으로 봐서 북한과 남한을 합친 숫자일 것이고, 그에 반해 인터넷 사용자수는 남한만의 것일 테니 실제 비율로 따지면 엄청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순위

언어

총 인터넷이용자 중 비율

인터넷사용자수

총인구수

1

영어

30.0%

312,924,679

1,125,664,397

2

중국어

13.8%

144,301,513

1,340,767,863

3

일본어

8.3%

86,300,000

128,389,000

4

에스파니아어

7.5%

78,166,075

429,293,261

5

독일어

5.6%

58,214,778

95,982,043

6

볼어

4.4%

45,807,499

381,193,149

7

한국어

3.2%

33,900,000

73,945,860

8

포르투칼어

3.1%

32,372,000

230,846,275

9

이탈리아어

2.8%

28,870,000

59,115,261

10

러시아어

2.3%

23,700,000

143,682,757

기타

 

19.0%

198,548,342

2,490,817,193

(표 1 - 2006년 3월 기준 언어별 인터넷 사용자 수 중 Top 10에 관한 통계 -)(출처: www.internetworldstats.com)

2001년 1월 15일에 시작된 위키피디어(www.wikipedia.org)는 비영리 단체인 위키피디아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모든 컨텐츠는 이용자들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200여개의 언어별 위키피디아가 있고, 각 언어별 버전(한국어판은 ko.wikipedia.org로서 정식 한글 명칭은 위키백과이다)은 그 언어 사용자들이 만들고 있다.

순위

언어

문서수

 편집수

사용자수

1

영어

1,284,479

68,817,197

1,887,614

2

독일어

437,836

20,315,773

256,277

3

불어

335,692

8,729,652

132,599

4

폴란드어

255,139

4,241,564

61,446

5

일본어

238,842

7,092,992

69,895

6

네덜란드어

215,915

4,903,031

52,574

7

이탈리아어

180,420

4,225,244

79,035

8

스웨덴어

175,600

2,568,450

19,263

9

포르투칼어

163,759

2,883,533

100,481

10

에스파니아어

138,314

4,564,290

186,626

(표 2 - 2006년 6월 현재 수록된 문서수를 기준으로 한 언어별 위키피디어 Top 10 -) (출처 : www.wikipedia.org, 자세한 통계는 http://meta.wikimedia.org/wiki/List_of_Wikipedias#Additional_resources_and_statistics를 참조)

이 통계를 언어별 인터넷 사용자수에 관한 통계와 비교해보면 Top 10에 있었던 한국어, 중국어, 러시아어가 빠지고, 대신 폴란드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가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어의 경우 위키피디어에 대한 접속차단조치 등 인터넷에 걸맞지 않는 중국정부의 정보통제정책이 비난을 받고 있는 사정을 고려하면 위키피디어의 문서수가 인터넷 사용자수에 비하여 상당히 적을 것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80,267개의 문서수로 10위를 살짝 벗어난 12위에 위치하고 있다. 러시아어도 아깝게 10위에서 벗어난 11위로 96,333개의 문서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어 위키피디어는 문서수가 25,491개로 한참 뒤인 30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사용자수도 5,673명에 불과하다. 이는 체코어, 루마니아어, 인도네시아어보다도 뒤진 수치이다. 결국 인터넷 사용자수 Top 10에 드는 언어 중 유일하게 한국어만 위키피디어 통계에서 엉뚱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위키피디어 통계에서 Top 10에 들은 폴란드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의 경우, 각 인터넷 사용자수는 그 통계를 구하지 못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신 국가별 통계에 의하면 폴란드는 10,600,000명으로 17위, 네덜란드는 10,866,328명으로 18위, 스웨덴은 20위 밖에 각 위치하고 있어 여기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의 인터넷 사용자수를 포함하더라도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된다.

물론 위 통계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각 언어별 또는 국가별로 위키피디어의 인지도에 차이가 있고 홍보 전략도 다르기 때문에 표면적인 비교가 곤란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문서의 개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용한 콘텐츠 차원에서 따진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초기에 한국어판에 사용된 구버전 미디어위키가 한글처리에 문제가 있어 사용되지 못하다가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 된 2002년 10월에야 비로소 가능하게 되었고 그 후에도 한동안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의 인코딩 문제 때문에 지장이 있었던 역사적 사정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통계 결과는 인터넷 이용자 수나 다른 인터넷 자원에 비해 너무 차이가 난다. 물론 위키피디어는 단지 하나의 웹사이트일 뿐이다. 그러나 위키피디어가 갖는 본질적 특징, 즉 ‘위키’에 의한 ‘지식사이트’라는 점은 이러한 통계적 차이를 단순한 특정사이트의 인기도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인터넷 문화, 더 나아가 지식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함께 생각해 봐야 함을 시사한다.

위키(Wiki)의 특징과 국내의 현실

위키피디어가 다른 일반 웹사이트와 구별되는 이유는 위키 사이트라는데 있다. 위키로 만들어진 웹사이트는 HTML 언어를 몰라도 아주 간단한 마크업(markup) 언어를 사용해서 하이퍼링크(hyperlink)로 연결되는 새로운 웹 페이지를 쉽게 만들어내고 내용을 채워갈 수 있는 특징이 있지만 다른 웹사이트들과 구별되는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누구나 모든 게시물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명이 함께 어떤 매뉴얼을 만들면서 모든 내용을 같이 검토하여 작성하기로 했다고 하자. 메일을 통해서 서로 의견을 계속 나누면서 작업할 수도 있고, 게시판을 만들어 서로 의견이나 답글을 올리면서 의견을 나눌 수도 있지만 이러한 방법은 전체적인 체계를 잡기 힘들고 또 누군가 따로 올라온 의견을 취합하고 정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위키로 하면 간단하다. 각 챕터별로 웹페이지를 만든 다음 각자 알아서들 기재해 넣는다. 모든 사람이 각자 올라온 글들을 스크린 하여 빠져있는 것은 집어넣고 틀리게 기재된 것은 직접 수정한다. 내용이 바로 바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항상 하나의 최신 버전만이 깨끗이 정리되어 보여 진다. 모든 기록의 역사가 보관되어 있어 어느 시점에 무엇이 추가, 변경되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혹시 누가 실수로 엉뚱한 수정을 했다 하더라도 이전의 기록들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곧 회복시키면 된다.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

  • 위키는 효율적인 협동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다수가 참여함에도 마치 한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작업이 이루어진다. 결과물은 항상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있고 이전 것으로 복원도 쉽다.
  • 위키는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협동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특정인에 의한 관리나 간섭이 필요 없이 모두가 관리자로서 자율적으로 기여한다.
  • 위키는 정보지식의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위키에 의한 작업결과물은 각 참여자의 기여분을 구분해 내기 힘들다. 따라서 각 창작자에게 주어지는 배타적 지배권으로서의 저작권의 객체가 아니라 참가자 모두의 공유물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
  • 위키는 개방된 공간에서 보기 드문 정리된 데이터베이스를 가능하게 한다. 인터넷의 개방성은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의 축척을 가능하게 하였지만, 한편 불필요하고 중복된 콘텐츠의 난무로 실질적인 정보 활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위키는 이에 대한 좋은 해결방안이다.
이와 같은 장점이 있음에도 국내에서의 위키의 활용도나 인지도는 너무나 낮다. 워드 커닝햄(Ward Cunningham)이 위키 개념을 생각해내고 서버를 만든 지 벌써 1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그렇다. 위키피디어와 같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그렇다 치더라도 소규모의 커뮤니티나 조직에서도 그다지 이용되지 않는 이유는 한마디로 낯설기 때문이다.

위키 프로그램이 오픈소스 특유의 친절하지 않은 인터페이스나 매뉴얼을 갖고 있고, 텍스트(Text) 기반으로서 위지위그(WYSIWYG)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렇지만 일단은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미 익숙해져있는 시스템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부분의 웹사이트, 특히 다수가 참여하는 게시판 사이트 등은 거의 예외 없이 작성자별로, 시간별로 구분되어 글이 게시되며 각자의 게시물은 그 작성자 외에는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고 예외적으로 특정 관리자만이 손을 댈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우리 인터넷 문화의 주류인데 그 이유는 우리의 인터넷 문화가 포탈 같은 영리목적의 웹사이트 또는 소수의 운영자에 의하여 개설되고 관리되는 사이트들에 의해 주도되었기 때문이다. 영리 목적으로 개설 운영되는 사이트는 애써 개설한 자신의 공간에 채워진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이를 공유물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그렇거니와 콘텐츠를 만들어 준 이들과의 입장에서도 함부로 그들의 배타적 권리를 빼앗기도 부담스럽다.

그러니 그들이 작성한 게시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구별을 해줄 필요가 있고 각 게시물에 대한 권리도 확실하게 할 수밖에 없다. 월드와이드웹을 탄생시킨 팀 버너스리 당초에는 위키 같은 모델을 전제로 하였는데 상업적 이용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대세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위키백과의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

자, 그렇다면 위키 백과가 활성화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개방성, 자율성에 대한 의심이다. 이는 위키 커뮤니티가 소수로 구성된 소집단에서 더 확대되어 공개된 커뮤니티가 되어 갈수록 더욱더 커진다. 모든 이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상의 자율(대부분 자율규제 측면에서 많이 논의되어 왔다)에 대한 비관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이라면 가장 극단적인 개방성과 익명성을 가진 위키백과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다. 그러나 위키피디어나 다른 대규모의 위키 사이트가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놀라운 성과를 살펴보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위키에 의한 올바른 지식 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모든 참여자들이 신뢰할 만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참여자들에 의하여 신뢰할 수 없는 일부 참여자들의 행위가 충분히 걸러질 수 있는 위키의 시스템 자체가 신뢰할 만하기 때문이다. 오류는 어느 시스템이든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그 오류의 수정인데, 오류에 대한 신속한 수정이 가능한 다른 시스템들이 생각보다 드물다는 것은 온라인상 또는 오프라인 상에서 잘못된 정보로 고통을 당해봤던 경험이 있으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확실한 커뮤니티만 구축된다면 위키 시스템은 의외로 안정적임을 보여준다.

두번 째는 정보와 지식의 공유에 대한 회의이다. 위키 백과에의 참여는 일종의 익명에 의한 기부(寄附)이다. 사실 웹 2.0의 선도자인 팀 오라일리가 주창한 “참여의 아키텍처”라는 부분도 위키 백과에는 적용이 안 된다. 참여의 아키텍처는 참여 자체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구조로, 댄 프릭클린이 분류한 DB 구축방법 중 가장 진보한 형태이다. 즉 사람을 고용하거나, 자원봉사자에 의하여 DB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 자신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활동의 부산물로 자연스럽게 DB가 구축되는 것으로, 자발적으로 UCC(User Created Contents)의 DB가 형성될 수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위키 백과는 Web 2.0의 좋은 실례로 항상 거론될지언정 구모델인 자원봉사자에 의한 DB 구축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비관이 있다. 원론적인 공유정신에 호소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이라는 정보는 음악이나 미술 등 독창적인 예술적 표현물로서의 다른 저작물과는 다르다. 즉 표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아이디어(저작권의 보호대상이 아니다)가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의 세상은 지식 자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밑천이 아니라 그것을 종합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밑천이기 때문에 정보로서의 지식 자체를 나누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지식이 디지털화 되고 검색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모든 이에게 주어진 이상 지식 자체를 애써 부둥켜안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 오히려 액세스(access)할 수 있는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게 서로에게 유리하다.

세 번째는 콘텐츠의 품질에 대한 실망이다. 이는 위키만의 문제가 아니고 UCC의 플랫폼에 해당하는 거의 대부분 웹사이트들의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지식사이트로서의 위키 백과에서는 좀 더 심각하다. 다른 저작물과는 달리 지식의 가치는 그 객관적 품질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껏 찾은 지식의 품질이 시원치 않으면 그 지식은 물론 전체 위키 백과의 활용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른바 전문가 또는 질 좋은 자원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방법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진정한 지식은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믿음, 디지털 시대의 최대의 가치는 정보․지식에 대한 자유로운 액세스(access)라는 믿음, 결국 그 가치는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진 지식인들이다. 이와 더불어 일반 대중에 의한 정보생산만을 높이 평가하고 전문가들을 불신하는 태도도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대한 불신은 참여의 가능성, 즉 이념적인 부분에서의 회의였지 아마추어들이 함께 만들어 내면 전문가의 그것을 능가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위키 백과에 참여해야 할 이유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여러 포탈에서 지식검색이라는 형태로 이용자들의 참여에 의한 지식서비스를 해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