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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개인적인 성향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wiki(:12)예찬론자 이며,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위키를 통해서 작성하고, 각각의 정보를 링크를 통해서 최대한 연결시킬려고 노력을 한다. 독립된 각각의 페이지를 모으고, 그것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행위 자체가 지성을 창조하는 행위, 혹은 지성을 창조하기 위한 인프라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의 근거는 네트워크효과(:12)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미 알려진 정보를 수집하고 링크하는게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겠지만 그게 과연 지성을 창조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인간은 지성을 가진 생명체다. 지성은 두뇌활동의 결과다. 인간의 두뇌는 대략 120억개정도의 뉴런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뉴런세포가 다룰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자.

뉴런세포에서 정보활동은 전기적 신호의 발현을 통해서 결정된다. 일정한 수준이상의 전기적 자극이 이루어지면, 발현이 일어나게 되고 옆의 다른 세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발현, 발현하지 않음으로 뇌세포 하나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0과 1일 것이다. 정보가 전달됨으로써, 지성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알려진 바로는 인간의 뇌세포는 0과 1만이 아닌, 전달되는 전기적 신호의 크기로 정보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굵기가 되니 아날로그정보를 다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뉴런세포 하나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훨씬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뉴런세포 하나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란 것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처리 속도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의 뉴런세포가 정보를 보낼 수 있는 처리속도는 폭주상태에 이르러야 초당 1000번 정도다. Gbyte(:12)급 으로 처리하는 컴퓨터의 CPU에 비한다면, 백만분의 일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다.

또한 저장된 정보라는 것도 경험을 통해서 수집된 정보들일 뿐이다. 위키페디아의 정보들이 단지 정보의 수집일 뿐으로 그걸 지성의 창조행위로 볼 수 없다라는 가정이 옳다고 한다면, 인간의 두뇌역시 데이터 저장을 위한 창고로 활용될 뿐, 지성을 창조하는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는 지성을 창조하고 있다. 혹은 지성을 창조하기 위한 인프라라고 볼 수있을 것이다. 이는 매우 보잘것 없는 데이터만을 제한된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뉴런세포이지만 다른 뉴런세포와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런세포 하나는 평균잡아서 10,000개 정도의 통로를 가지고 다른 뉴런세포와 연결이 된다. 이게 어느정도 규모인지 상상을 해보자. 우리 은하는 약 1000억개 정도의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1000억개의 별이 각각 10,000개 정도의 인접한 별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광경을 생각해보면, 그 규모를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정보의 연결에서 지성과 창조적인 생각이 만들어지는 지는 지는 아직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보의 수집과 연결이 가지는 의미가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는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책은 알려진 정보의 나열일 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책을 인간의 창조적인 문명이 있게한 가장 강력한 도구의 하나로 보고 있다. 하나의 책이 담고 있는 정보가 10000개라고 할때, 각각의 정보가 뿔뿔히 흩어져 있는 것과 하나의 책에 담겨져서 서로 연관성을 가지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혹은 도서관은 책을 단순히 수집해 놓은 장소인가 ?

똑똑한 과학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과학자가 어느날 자다가 일어나 보니, 느닷없이 새로운 창조적인 생각이 만들어졌을까. 아주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몇개의 생각을 제외하고는 이미 알려진 정보들을 다른 학자와 교류하고 수집하고 그 사이에 숨어있는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얻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알려진 정보의 수집 & 교류 => 창조인 거다.

도서관이 없이 책단위로 여기저기 뿔뿔히 흩어져 있었다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진 정보들이 연결되지 않았다면, 인류의 문명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을까.

창조 혹은 지성이란 것을 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위키페디아는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이미 다른 책이나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 알려진 정보들을 모아 놓은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각각의 정보들이 하나의 장소에 모여서 링크를 통해서 네트워크화 됨으로써 지성이 만들어지는 인프라를 만들고 그 위에서 창조적인 생각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준다.

물론 위키페디아(:12)도 그 나름대로 가지는 단점이 있다. 비교 대상이 되는 - 사실 비교 대상이 될필요가 없다고 보지만 - 브리테니커와 비교해 보자면, 분명히 신뢰성이 떨어지는게 사실일 것이다. 상당히 많은 데이터가 브리네티커 백과사전을 참고해서 만들어졌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위키페디아는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이 가지지 못한 다수의 참여와 링크를 통한 네트워크의 구성이라는 강력한 장점을 가진다. 고작 5년?도 안되는 시간에 양과 질 모두에서 브리테니커 백과사전과 비교대상이 될만한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결론을 내보려고 한다. 집단지성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겠지만, 앞으로의 정보는 집단지성을 통해서 생산/창조 될 것이다. 브리테니커 vs 위키페디아 논쟁으로 되돌아가보자. 위키페디아 형식의 집단지성으로 옮겨가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과학자들 역시 위키페디아(혹은 유사한)를 통해서 정보를 교류하고 일반 대중에게 정보를 배포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모두가 집단지성안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