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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오픈베타가 이루어진게 지금으로 부터 약 4년전인 2003년? 쯤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평소에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오픈베타 첫날에 계정을 만들어서 게임을 즐겼고, 그게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4년동안 하나의 게임을 꾸준히 해오다니, 나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기의 비결은 워크레프트에서 이어지는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완성도 높은 세계관, 그것을 바탕으로한 수준높은 게임환경등에 있을 것이다. 예컨데, 세계관과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이 만족되었다고나 할까. 게임의 완성도는 3D 폴리곤을 얼마나 잘 떡칠했는가에 달려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여하튼간에, 하고 싶은 얘기는 와우에 등장하는 메디브라는 인물에 대한거다. 워크래프트 세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RTS인 워크레프트 3에서도 왕국의 멸망을 알려주기 위한 예언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인물이기도 하니까. 오크의 수장인 쓰랄의 탈출에 집접관여 했으며, 불타는 군단에 대항하기 위한 연합전선의 구축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메디브는 아제로스 세계를 지키는 가디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정확히는 그의 어머니이자 1대 가디언인 에그윈의 힘을 온전히 전승한 자이기도 하다. 게임상에서는 CR 43, 25레벨 소서러, 10레벌 워락 (흑마법사)의 특징을 가지는 캐릭터이다.

D&D룰을 기반으로한 CR은 도전레벨로 불리우며, 캐릭터의 강함을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된다. 10은 뛰어난 전사이고, 13-15 정도면 영웅으로 불리운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도달가능한 CR은 30 정도이고, 용들중에서 몇몇 강한 자들이 CR 40에 도달한다. CR40 이상은 대부분 불멸의 존재이며, 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네버윈터 나이츠의 2번째 확장팩의 보스인 메피스토 펠리스는 하나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신으로 나오는데, CR 45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얘기가 다시 옆으로 셌는데, 메디브라는 인물은 아발론 연대기와 켈트신화 기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현자 멀린과 비슷한 점이 많다. 아마 시나리오 작가들이 캐릭터를 디자인하면서 멀린을 참고한 것으로 생각된다.

멀린은 반지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 사루만, 라다가스트등과 같은 인물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컨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예언자적 능력, 강한 마법, 사람을 움직이는 강한 힘, 자연에 은둔하고 새와 동물의 친구이고, 긴수염을 지닌 선해보이는 노인 이라는 마법사의 모델을 만들었다. 사실 멀린은 마법사가 아닌, 드루이드 - 곰변신하는 드루이드를 생각하지 말자 - 다.

메디브는 이러한 마법사로서의 능력외에도 특별히 멀린의 많은 부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인거 같다. 우선 내면에 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반지제왕의 마법사들이 선/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가 된다.

멀린의 아버지는 악마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이 자신들이 다스리는 왕국인 세상에서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 분개한 악마들은 다음과 같은 계획을 꾀한다.
그럼 우리도, 신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중에 악마의 자식을 만들어서 악마의 대변인으로 하고, 
그를 통해서 세상을 한번 확 바꿔보자. 우리라고 못할 소냐.
악마는 이 계획을 몽마의 형태로 실천에 옮기는데, 이 와중에 태어난 인물이 멀린이다. 악마의 아들. 이쯤에서 영화 데빌스 에드버킷이 생각이 난다면 당신은 센스쟁이. 멀린은 태생적을 악함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멀린의 어머니는 매우 신심이 깊은 사람이였고, 이때문에 멀린의 영혼은 (아마도 거의 반쯤?) 정화가 되어서 태어나게 된다. 악마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영혼은 그다지 악마 스럽지 않은 매우 뛰어난 인간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악마적 성향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어서, 그가 왕국의 조언자로써 한창 잘나갈때, 영혼의 충격을 받고 반미치광이가 된후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거의 악마의 수중에 떨어질 수 있었으나 절친한 한 시인의 도움을 받아서, 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이용해서, 세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던 혈기왕성한 야심가로써의 길을 포기하고, 숲 은둔자인 드루이드의 길을 가게 된다.

메디브도 그러하다. 메디브는 살게라스의 악한 영혼에 지배를 받은채 태어나게 된다. 후에 살게라스의 영혼에 집어 삼켜지게 되고, 그는 차원의 문을 열어서 타락한 오크를 아제로스 대륙에 끌어들인다. 아제로스 대륙의 혼란을 초래한 메디브는 그의 제자인 카드갈과 용맹한 전사들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이정도 능력의 인물들이 그렇듯이, 메디브역시 불멸의 방법을 체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죽지 않고, 그의 영혼과 육체를 수습했는지 모르지만 그는 후에 테레나스 왕앞에 까마귀로 나타나 아제로스에 위협이 닥쳐올 것을 예지한다. 이때, 그는 깨끗한 영혼을 가진자로 나오게 되는데, 죽음의 과정을 거치면서, 살게라스의 악의 기운을 물리친 것으로 생각된다.

매우 높은 마법적 능력을 지닌 자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설정은 굴단에게도 적용이 된거 같다. 가장 강력한 흑마법사로 알려진 굴단은 지금도 뒤틀린 황천에서 그의 영혼과 육신을 수습해서, 현세하기 위한 모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워크래프트 3 캠페인을 진행해본 유저라면 알고 있겠지만, 굴단은 살게라스의 눈을 찾기 위한 모험도중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사망한다.

이 후, 메디브는 직접 역사에 관여하던 이전의 자세를 버리고, 영웅들을 이끌고 그들에게 조언을 주는 은둔자이자 조언자로써 역사에 관여하게 된다. 출신배경 캐릭터 성향, 내면의 악을 이기고 조언자로써의 길을 가는 등등 여러가지로 비슷한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멀린은 공기의 탑을 만들어서 자기 자신을 가두고, 메디브는 메디브의 탑을 만들어서 스스로를 가둔다는 점, 다양한 형태로 변신을 한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다.

최근 아발론 연대기를 읽으면서, 와우의 인물설정이나 이름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게 많은것 같아서, 정리를 해봤다. 부러웠던 점은 유럽은 여러신화들이 하나의 문학으로 자리를 하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준높은 문학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이다. 반지의 제왕이 유럽의 다양한 신화를 연구하고 해석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근데, 왜 우리나라는 이러한게 없지 ? 내가 모르고 있는걸까 ? 단군신화는 전래동화 수준으로 인식되어지는 것 같고, 심지어 단군상을 두는게 우상숭배라고 머리를 댕거덩 짜르는 일이 벌어지기나 하고..

역시 결론은 버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