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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축적의 한계? 위키피디아 기고자 수 2년째 제자리. 조선일보기사다. 조선일보야 원래부터 인터넷미디어에 대해서 부정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으니 참신한 기사도 아니지만, 내용은 읽어볼만 하긴 하다.

맥루한형이 그랬던가 ?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 그전 미디어와 경쟁하게 된다고 ? 그러하니 신문매체가 인터넷미디어를 경계하는 건 이해가가긴 한다. 게다가 신문은 만들고 배포하는 과정 자체가 중앙집중적인 형태를 띄게 되니, 거대 신문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의 지배적인 권력을 획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모 신문사의 지배주를 밤의 대통령이라고 칭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뜬금없는 인터넷미디어가 나타나서 자신들의 권력을 해체하려고 하니 기분이 썩좋을리는 없을 것이다. 그들도 나름 인터넷을 기웃거리기는 하지만 그냥 컨텐츠 배포처를 다양화하겠다라는 것 이상의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또한 그렇게 하고 싶은 의지도 없는 것 같다. 인터넷미디어에 완전히 적응하겠다는 말은 결국 권력을 버리겠다라는 말이 되는 것이니까.

조선일보가 이제 위키피디아를 물고 늘어지는데, 그 내용이 약간은 좀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인터넷미디어와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관심도 있고 잘알고 있기는 한데, 의도적으로 외곡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위키피디아는 2007년 부터 성장이 정체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미디어든지 초기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나면 이후 성장의 측면에서 정체기를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조선일보는 2007년까지 위키피디아가 어떠한 성장을 이루어 왔는지,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정보를 누락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2001년에 출범했으며, 2007년에 253가지 언어로 820만건의 주제어가 올라와있는 지식사이트가 되었다. 어느정도양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겠는데, 출범후 단 5년만에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테니커백과사전의 정보량을 뛰어넘었고 다시 2년만에 15배까지 그 간격을 벌렸다. 이러한 모든일이 6-7년만에 이루어졌다.

이러한 기간동안 정보가 축적되고 나면, 외연적인 성장이 둔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후에는 내연의 확장이 중요한 시기다. 위키피디아의 경우에는 주제어에 대한 품질과 신뢰도를 어떻게 높여나가느냐가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기여자가 1000여명에 불과하며, 일부 열성참여자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이든지, 소수의 열성적인 기여자와 참여자가 전체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리눅스(:12)와 같은경우에도 수십명? 안밖의 열성적인 해커들에 의해서 지금까지 성장을 계속해오고 있다. 아마도 리눅스 사용자의 90% 이상은 버그리포팅 한번 해본적이 없을 것이다. 또한 열성적인 참여자수가 대폭늘어나리라는 걸 예상할 수도 없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마도 영원히?)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리눅스는 주류 OS가 되었다.

신문과 인터넷 미디어의 근본적인 차이는 소수의 열성적인 참여자 - 혹은 편집자 - 에 의해서 굴러가느냐가 아닌, 일반 시민의 참여가 봉쇄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신문은 사실상 원천봉쇄며, 상명하달식 정보배포 시스템을 가진다. 기자는 여러가지 사실중 자신이 속한 신문사에 유리한 사실을 취재하려 할것이고 편집자는 다시 신문사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그 사실을 기사화 할 것이다. 그리고 뿌리면 된다. 독자는 단지 독자일 뿐이며, 참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는 독자마당과 같은 극히 제한된 영역에 한한다. 이러한 극히 제한된 참여조차도 게이트키퍼를 거치게 되는걸 생각해본다면, 독자의 참여는 완전히 막혀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키피디아는 시스템적으로 모두의 참여를 허용한다. 물론 집단커뮤니케이션의 특성상 소수가 90%정도의 컨텐츠를 생산을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열성적이지 않은 일반 사용자에 의한 참여와 컨텐츠에 대한 토론은 어떠한 게이트키퍼없이 투명하게 이루어진다. 이것은 이를테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광장과 같은 공간이다. 많은 사람이 모인 광장에서 직접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반론을 제시할 수 있고 반대자와 혹은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과 토론을 벌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키피디아의 신뢰도를 물고 넘어지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대부분의 정보들은 상당히 신뢰할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단 정치,사회적인 주제어들에 대해서만은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다. 조선일보가 지적하는 것이 이것이다. 정치도 사회도 과학이라고 하지만 다른 자연과학 분야와는 달리 참과 거짓으로 명확히 나눌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동일한 인물이라도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린다.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이라면 이럴 염려가 없다. 하나의 의견만 있으면 되니까. 그러나 인터넷에 기반을 둔 위키피디아는 항상 충돌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정치적인물이라면 더욱 그러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단점들은 분명히 있다.

예컨데, 참여라는 측면에서도 과연 그게 객관적인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느냐라는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왜냐하면 참여자의 대다수가 인터넷을 먼저받아들인 문자문화기반의 서구인들, 그중에서도 18-30의 인종적, 문화적, 성적 편견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가진 지식도 아직은 설익은 백인남자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단지 자유로운 참여를 보장한다고 해서 만들어진 정보가 객관적일 수 있는지 높은수준의 정보일지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 하는 물음이다. 결국 단지 공부가 부족한 대중의 시시콜콜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주거나 다수결에 의해서 진실로 둔갑된 정보를 보여주는 사이트가 되고 말것이다라는 주장도 있다. 지금의 지식in 처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인터넷 미디어는 계속해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며, 흐름을 되돌이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을 가지지 않는 미디어란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며, 위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미디어가 가지지 못한 분명하고도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를 비롯한 기성신문매체- 로써는 아쉽게도 대중은 인터넷매체가 가진 장점에 열광하고 있으며, 단점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적인건 인터넷매체가 아닌 신문매체란 것을 조선일보도 알고 있다. 권력구조 때문에 인터넷매체는 맘에 들지 않고 그렇다고 무너질수는 없으니 방송에 진출하려고 악을 쓰는 것이고, 방송에 진출하더라도 인터넷미디어와 경쟁을 해야 하니 계속 씹어주는 것이고.

참고로 다음은 주요 신문의 최근 영업실적정보들이다.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25&articleId=140325&hisBbsId=total&pageIndex=1&sortKey=&limitDate=-30&lastLimitDate= 다음 아고라]

중앙일보의 매출액은 2002년 4,174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3,056억원으로 줄어 -1,118억원이나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의 매출액도 1,267억원(연환산 2,535억원)으로 연환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21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지난해에 -213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2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한해 동안의 영업손실 규모를 상회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397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395억원의 대폭적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신문구독료18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유료 구독부수는 35.5만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경품 8만원에 연간 신문구독료를 10만원으로 가정하더라도 유료 구독부수는 최대 64만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기업과 관공서 등 단체구독 부수가 대략 20만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개인이 돈을 내고 구독하는 유료 구독부수는 15만부에서 최대 44만부 정도에 불과한 상태로 보인다. 그야말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신문의 몰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다음에, 조선일보의 매출액은 2002년 4,817억원을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여 지난해 3,722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액이 6년 만에 -1,095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조선일보도 중앙일보와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 매출이 동일하게 감소했다고 가정하면 대략 연환산 3,087억원으로 전년대비 -635억원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작년에 1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조선일보가 중앙일보와는 달리 작년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조선일보의 유동성 및 비유동성 투자자산이 2,23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5% 이자만을 계산해도 이자수익만 110억원을 넘는다. 실제로 신문사업에서는 중앙일보와 마찬가지로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에는 -21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구독료 18만원을 기준으로 유가 구독부수를 계산해보면 41만부 가량에 불과하다. 연간 구독료를 10만원으로 잡아도 74만부에 불과하다. 이중 기업과 관공서 등 단체구독 부수 20만부를 제외하면 개인 구독부수는 21만부에서 최대 54만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동아일보 역시 매출액은 2002년 3,749억 원에서 지난해 2,659억원까지 줄었다. 6년만에 -1,09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해에는 2,20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459억원의 매출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48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 연간구독료 18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25만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연간구독료를 10만원으로 간주해도 44만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과 관공서 등 단체구독을 제외하면 사실상 개인 유료구독자는 5만부에서 최대 24만부에 불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아일보는 1999년 7,648억원에 이르던 자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에는 4,156억원까지 급감했다. 자산 매각으로 매년 발생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4년 동아일보가 소유하고 있던 여의도 문화센터 부지를 팔아 장부상으로는 약 46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앞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대규모 손실로 위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자산매각으로 언제까지 매년 막대한 손실을 메울 수 있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