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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생각해 본 개발자의 미래

인간은 체계적으로 사회적 추상화를 이룩한 (아마도)거의 유일한 생물일 것이다. 추상(:12)은 계층적 구조를 가지며, 아래 계층을 감춘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은 계층의 최상위 이다. 은행 같은 경우를 보면 추상화를 확실히 알수 있다. 우리는 은행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은행 서비스를 받는데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어떤 시스템이 추상화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고도화 되면, 시스템은 스스로 조직화 한다. 독자적으로 유지하고 성장한다는 얘기다.

사회 혹은 산업이 어느정도 추상화가 이루어지면, 스스로 조직화 하고 독자적으로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사람이 없어도 움직이는 혹은 최소한의 사람만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 산업화가 진행되면 노동자는 노동에서 소외되고 최종적으로는 더 이상 노동자가 필요 없어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경고를 했던게 맑스 였던가 ? 그의 예언은 현실이 되었다.

심지어는 자본가들 조차도 이를 예상했다. 이러한 고민에 자본은 "그렇지만 노동자는 더 적은 노동만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얻으며, 남는 시간은 생산적인 여가활동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선전 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이 선전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론은 그럴듯하지만 "부가 소수에게 집중"된다는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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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산업 노동자는 버려졌다. 노동자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은 필연이다. 소위 말하는 좋은 일자리는 "기계와 효율 적인 관리 기법"의 등장으로 대부분이 사라져 버렸고, 결국 아직 기계로 대체되지 않은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산업사회에서 노동자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시대가 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2세기 가량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소프트웨어 산업은 어떻게 될까 ? 나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굴뚝 산업보다 훨씬 빠르게 추상화 되고 자체로 조직화 되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더욱 빨리 도래하리라 예상한다. 글쎄.. 2020년 쯤 ?

지금의 굴뚝 산업이 그렇듯이, 소위 말하는 좋은 일자리는 자기 조직화된 시스템과 자동화 기계들 그리고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대다수가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한때는 두뇌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특징 때문에, 굴뚝 산업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될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남는 일자리는 지금의 굴뚝 산업과 마찬가지로 힘들고 기피하는 더러운 분야가 될 것으로 본다. 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소프트웨어는 그 특성상 남는 일자리를 그럭저럭 일 할만한 일자리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간혹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유럽과 북미의 소프트웨어 회사들 처럼 말이다.

"밥 먹듯 야근", "일만 하다가 이혼", "노예 노동", 심지어 개발자 야근 반대 서명 운동까지 벌이는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환경에서는 상당히 먼 나라 얘기라는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너무 비관적으로 본건가..!?

결국에는 컨텐츠를 가져야 그나마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술로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다. 어떤 기술이라도 어느 정도 성숙되면 기술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감독은 영상 촬영 기술의 대가였어야 했다. 비싼데다가 장비가 조악해서 제대로 찍을려면 높은 숙련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 지금 중요한건 촬영기술이나 도구가 아니다. 컨텐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이런 중에도 기술의 대가 쯤 되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프로그래밍 기술 보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중요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이야기로 성공한 사람하면 역시 스티브:::잡스(:12)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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